연말 현장관리 이렇게...
연말이 다가오면 건설현장들은 바쁘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손볼 일이 많기 때문이다.
관리인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중소현장들은 더욱 그렇다.
대형현장들은 관리가 체계화돼 있어 현장에서 챙겨야 할 사항들을 그때그때 마무리짓는 게 보통이지만 중소현장들은 공정관리만도 벅찬 게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발주처로부터 더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챙기지 못하거나 반대로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현장관리 컨설팅사인 대한건설기술연구원의 이경우 팀장은 “한 해 공사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물가변동이나 설계변경의 적용사유가 없는지, 공정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 세세한 부분들을 챙겨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정예정표는 업데이트했는지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조정에 있어 적용대가는 공사를 착공할 때 제출한 공사공정예정표를 기준으로 물량을 산출해 나온다.
따라서 착공때 낸 공사공정예정표가 현장 여건 및 상황에 따라 수정·변경돼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요건이 된 상태에서 뒤늦게 공사공정예정표를 수정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요건이 됐는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지난 9월8일부터 조정요건이 완화돼 지난해 9월 이전에 입찰이 집행된 현장이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적용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물가변동 대상이 되면 즉시 발주처에 계약금액조정을 요청해야 한다.
발주처로부터 계약금액조정을 받은 경우라면 물가변동 조정기준일 이전에 계약된 하도급공사에 한해 이를 적용해 줘야 한다.
이와 관련한 클레임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설계변경 실정보고는 했는지
연말이 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설계변경을 정산하는 경우가 많다.
설계변경은 사전변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설계변경이 예상되거나 발생하면 발주처에 즉시 실정보고를 한 후 지시를 받아 시행해야 한다.
설계변경의 단가는 발주처의 요청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발주처의 요청인 경우에는 시중단가가 적용되는 반면 시공사 임의에 의한 설계변경은 허용되지 않거나 단가적용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제대로 따져서 설계변경을 정산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주처와 시공사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클레임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
현장 여건의 어려움으로 시공사가 우선 시공을 하고 설계변경을 요청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설계변경사유가 발생할 경우 모든 것을 제쳐 놓고 실정보고를 하고 발주처의 지시에 따르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연말 지체상금 무는 일 없어야
장기 계속공사는 연차별 또는 총괄공정관리를 기준으로 해 공사가 진행된다.
발주처의 예산에 맞춰 연차별 준공금액이 결정되고 시공사는 이에 따라 연차별 공정관리계획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예산확보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이 같은 경우가 생길 때는 처음에 제출한 공정관리계획서를 수정·변경해 발주처에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시공사가 안일하게 대처했다가는 연말 준공시점이 돼 귀책사유없이 지체상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안전’
날씨가 추워지면 건설현장은 화재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작업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관계로 근로자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우기 때문이다.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장이라면 위험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
숙소들 대부분이 가설재로 이뤄져 조그만 부주의에도 큰 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화재예방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현장 곳곳을 수시로 점검해 화재의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겨울철에는 근로자의 안전사고에도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날씨가 추워 움츠러들기 쉬운 데다 옷이 두꺼워 활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작업에 투입되는 근로자들에게는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