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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6-05-10 15:16:18 | 조회 : 1492
제      목  피해의식에 쩔은 한심한 글이군요
글을 쓰기 전에는 글에 올릴 정보의 사실적 근거를 확보한 후에 써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에게는 더 이상 결혼 시킬 딸이 없습니다. 미혼 상태였던 막내딸은 자살했습니다. 윗 글은 가수 비의 뉴욕 공연을 언급했기에 글을 쓴 시기가 이회장 막내딸 죽음 이후입니다. 실소를 금할 수 없군요.

미국이 이회장의 딸을 미국인과 결혼시켜 한국의 정체성을 뒤흔들려 한다던가, 축구선수 하인스와 골퍼 미셸, 그리고 가수 비를 통해 대 한국인 선동을 하여 FTA를 실현 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말은 도무지 사실적 근거가 없는 저자의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한 주간지가 미셸과 비를 이슈화 한 것을 갖고 한국의 한 자칭(또는 타칭) 시사평론가가 미국의 음모론을 공상하는 이 어이 없는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소멸되어 가고 있는 의식이지만 아직 일부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후진국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으며, 그 콤플렉스 덩어리에서 여러 피해의식과 대 서구문화 사대주의 같은 왜곡된 의식체계가 생성됩니다.

예로서 외국, 특히 왜국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언급을 접할 때 필요 이상으로 과반응을 한다던가, 특정 국가에 대해 감정 이입된 극단의식인 '친' or '반'의 흑백의식을 갖고 있으면 윗 글 쓴 이 처럼 미국의 사소한 움직임에도 저런 식의 과잉반응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제 생각에는 윗 글 쓴 저자의 주장 대로 미국이 한국계 스타를 이용해 한국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일부 저질 매체들이 한국계 재미 스타들을 컨텐츠로 해 한국인의 소멸 되어가는(되어야 하는)후진국 콤플렉스를 자극시킨 후 재미를 보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일예로 한국과 미국내의 혼혈문제는 그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전혀 다르며 심각성에선 크게 차이가 나지만(미국은 다인종 사회라 혼혈인 것이 사실 크게 문제가 안됨), 매체들은 하인스가 미국에서 겪은 인종적 소외를 과장하여 슬프게 부각 시킨 후 심파극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구미를 맞췄고,

미국인 하인스를 억지로 한국인 하인스로 짜맞추어 한국인의 후진국 콤플렉스를 딸딸이 쳐 주는 위안도 제공했습니다. (한국음식을 먹고 한복을 입어보는 등의 한국인화 된 모습을 보여 줘 그를 한국인으로 착각하게 된 대중은 '한국인 하인스'가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미식축구를 정복했다고 느끼게 되는 후진국 콤플렉스에 대한 싸이콜로직 딸딸이즘)

매체가 그런 상당한 유치한 짓을 하는 배경에는 여러 상업적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며, 그런 유치한 짓을 유치하지 않게 보이기 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명분이 되었던 것은 혼혈문제란 이슈였으며, 매체들은 저런 상행위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매우 진지하게 혼혈문제를 다루는 것 처럼 행동했습니다.

그 매체들은 한국사회의 심각한 혼혈문제, 즉 혼혈인 차별과 그 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사회적 관념들과 사상들의 콤플렉스 덩어리를 대충 하인스가 겪은 미국의 인종문제와 결부 시켜 이슈화 하고, 이 것을 하나의 '대중 이벤트'로 치뤄 버렸습니다. 그리고 혼혈이란 것을 하나의 쿨한 트렌드 코드로 까지 만들었으나 정작 문제의 핵심은 그다지 건들지 않았습니다.

이번의 골프선수 미셸건도 비슷합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를 보니(벌써 너 조빠지? 하는 등신님들은 나가있고) 미셸은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 메이커 에이젼시인 윌리암 모리스(William Morris Agency, Inc. www.wma.com)소속이더군요. 그 곳에서는 일찌감치 자신들의 스타들을 소비하는 국가에 맞춰 현지화(localization)하는 전략을 씁니다.

그래서 한국의 후진국 콤플렉스를 읽은 에이젼시가 미셸을 위해 고안한 전략은 '나는 한국인 마케팅'인 듯 싶습니다. 미셸은 자신의 이름을 미셸이 아닌 성미로 이야기 하며, 한국어로 대답하고 한국음식과 동대문 쇼핑을 언급하며 끝까지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윗 글에 반박하는 글을 쓰다가 자꾸 다른 이야기로 빗나갔는데, 이렇듯 미셸이나 하인스를 이용해 한국인을 선동하는 집단들은 뭐 대단한 배후세력인 미국정부나 유태계 세력, 또는 흑마단이나 외계인 세력이 아닌, 단지 그 스타들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양국의 상업적 이해관계 집단에 불과하단 말 입니다.

윗 글 쓴 분은 The Times와 New York Times, 그리고 FTA와 미 정부가 일괄적으로 같은 뜻을 위해 연동하여 움직이며 한국민 선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 처럼 말씀 하셨는데, 도무지 이게 말이 됩니까.

미국은 북한 같은 전체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북한이야 조선로동당과 언론이 같은 패거리고, 머리큰 김씨에 의한 수직적 의사전달 체계를 갖은 나라기에 모든 것이 연동되서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한 조직(전체주의국가)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예로 윗 분이 언급하신 The Times와 New York Times만 해도 서로 차별 된 논조를 갖은 매체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윗 분이 오히려 전체주의적 사고, 즉 '이거면 이거고, 저거면 반드시 저거다. 그리고 2차원은 존재하되 3차원은 존재치 않는다'는 식의 좁아 터지고 한정 된 사고의 차원에 고정되어 있는 분으로 느껴집니다.

하여간, 윗 글이 너무 편견에 의해 치우쳐진 글이기에 좀 중심을 잡는것이 좋을 듯 싶어 몇 자 적었습니다.

참, 그리고 이런 글 썼다고 "너 친미주의자지! 너 FTA 지지자지!"하는 오버행위는 좀 자제 해 주십시요. '이게 아니면 이것의 정 반대로 넌 저거지!' 하는 일부 사람들의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사고방식에 질릴대로 질렸답니다.

요즘의 이런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사회 현상과 풍조를 보고 있자면, 누가 "이번 HOT앨범 별루던데?" 하면 상대방이 "썅년, 너 젝키팬이지!" 하고 몰아 세우던 저의 대삐리 시절의 PC통신 빠순이 게시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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