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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6-06-16 13:22:17 | 조회 : 999
제      목  뒷처리문화? 나는 그렇게 안본다.
뒷처리문화? 나는 그렇게 안본다.  

그들에게 광장이 있는가?  

길거리 응원을 흔히 '광장'을 대표적으로 상징한다고 한다.

두말할 필요없이, 월드컵 길거리응원은 일종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상업주의가 끼어들건 말건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자발성'을 들 수 있다. 일부에서는 광고주들에 결국 이용당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즐기러'왔지 뭘 사러온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말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한번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축제를 즐긴다는 동질의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골이 들어갔을때는. 그리고 그 후는 축제다. 엄청난 인파에 고생고생하지만, 월드컵은 그들에게 축제를 한번 후줄근하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제 길거리응원은 축구응원이 아니라 문화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리우 카니발이 매년 한달간 브라질를 마비시키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다면, 신바람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한국사람들은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 4년마다 한번씩 빠져들 것이다. 물론 지역예선을 통과한다면..

오늘자 동아일보 헤드라인을 보니 광장의 '쓰레기'들이 대문짝하게 실렸다. 병주고 약준다. 항상 가르치려 든다. 월드컵이 왔으니 즐기라 해 놓고, 뒤끝이 좋지 못한다고 또 설교한다. 이것은 기존의 권위와 질서를 존중하라는 것일게다. 즐기기는 하되 정해진 틀과 룰과 바운더리안에서만 즐기라는 것이다. 대단히 무서운 설교다. 월드컵과 길거리 응원을 상업화하여 돈벌어 놓고, 이제 질서와 규율을 지키라며 사람들을 까댄다. 길거리응원에 참여했던 사람들조차 그런 설교를 듣고 방금전에 같이 옆에서 응원했던 사람들에게 욕한다. "맞어, 어글리 코리안". 언론은 또 그렇게 설교하여 판매부수와 시청률을 올린다. 참 기막힌 상술이다.

무질서와 혼돈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상식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길거리 응원은 제대로 된 축제거리를 찾지 못한 한국인에게 유일무이하게 허용된 광장축제이다. 문화비평가들이 누누이 강조하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두침침한 골방, 밀실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공개장소에 나서기를 꺼려하며 자기 이너서클에서만 활동하기를 좋아한다. 광장에 내다 놓으면, 두리번 거린다. 이것이 2002년을 계기로 깨졌고 폭발했다.

2002년 월드컵때는 소위 매니아와 네티즌들이 주도했다. 그러나 막판으로 갈수록 전국민이 참가했는데, 이후 양상이 확연히 변했다. 필자도 폴란드전의 순수성과 열정을 잊지 못한다. 이탈리아전 길거리 응원에도 가봤지만 그 사이 많은 변질이 있었다. 그래서 뭐 어쩌하는 것인가? 사람 많이 모이는 축제에 숨막히는 싱가포르의 거리질서를 바라기라도 해야 되는가? 시청앞 쓰레기가 평소보다 7배나 많이 나왔다고? 사람이 모인 수는 평소보다 수만배 많다.  

정치인들이 등장하고, 연예인들이 나서서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 꼴보기 싫다. 막대풍선이 등장하고 확성기가 등장한다. 싫다. 응원은 원래 육성으로 맨손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것은 대세가 되었다. 매니아나 네티즌 이너서클만이 향유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국민적 축제가 된 것이다.

응원을 주도한 10~20대의 젊은이들, 이들에게 우리가 뭐라 할 자격이 있는가? 이들에게 우리는 광장을 주었는가? 입시지옥이 대신 주어졌을 뿐이다. 이들에게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가? 이들의 손에 축구공, 농구공이 주어졌는가? 그들에게 하루라도 땀을 흠뻑 적시면서 놀라고 한적이 있는가? 오직 독서실과 학원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이들에게 광장이 주어졌는가?

4년에 한번씩 이들은 '즐길' 각오를 하고 광화문을 점령한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월드컵이 없어지지 않는 한. 월드컵은 이들에게 젊은 시절에 꼭 한번은 가져봐야 할 경험, 해방구를 제공한다. 축제에는 어느정도 혼란과 무질서가 따른다. 더구나 그들은 그 해방구마저 거대한 자본에 빼앗기게 생겼다. 돈을 주고 광장을 산 기업들, 언론들에게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신나게 즐길 권리마저 빼앗긴다. 그리고 또 무질서하다고 엄한 훈계를 듣는다. 기존의 권위와 질서를 존중하라고 설교받는다. 그런데 과연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을 훈계할만큼 당당한가? 질서를 지키는가?

오히려 2002년을 계기로 그들이 만들어 놓은 광장에서 기성세대들이 더 즐기지 않는가? 그 기성세대들이 10~20대 없는 광장에서 즐길 수 있는가? 밀실에서만 즐길줄 알던 기성세대를 광장으로 끌어내 즐기게 한 것은 누구인가? 언론인가? 아니다. 바로 광장에 굶주렸던 젊은이들이다. 월드컵은 계기만 만들어줬을 뿐이다. 토고전 밤, 필자는 아저씨, 아줌씨들, 가족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웃고 즐기는 것을 보았다. 젊은 사람들 덕분에 축제를 즐겼다고 칭찬한마디라도 해줘야 않는가?

기업과 언론은 즐기되 자기들이 설정한 바운더리 내에서 즐기라고 한다. 전두환시설의 '국풍'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관제 행사다. 왜 설교하는가? 돈벌이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돈을 위해 주최측이 주도면밀하게 짠 틀과 동선에서만 움직이라는 것이다. 거기서 벗어나면 돈이 되지 않는다. 왜 오늘만큼은 맘껏 즐기라고 해놓고 뒤에서 호박씨를 까나?  

여기에는 또다른 기만이 숨어있다. 언론과 기업은 자신들이 돈 주고 마련한 길거리 응원은 좋았는데 그 바운더리를 벗어난 뒷풀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훈계한다. 그리고 순전히 그 책임을 '철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돌린다. 주최하여 돈 좀 벌은 언론과 기업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는가? 뒷정리하는데 번 돈 좀 풀면 어디 덧나나? 왜 뒷풀이는 나몰라라인가? 돈 벌어 재미 좀 봐놓고 왠 근엄한 얼굴의 훈육인가? 물론 안다. 질서를 강조하는 이유를. 가진자들은 일정한 바운더리내에서는 일탈은 눈감을 줄안다. 그렇게 해야 불평불만을 잠재우면서 돈을 벌 수 있다. 바운더리를 벗어나는 어떤 힘이 있다면, 그것은 가진자들을 위협하게 된다. 그들은 그것을 두려워한다.

다 좋다. 그러나, 4년만의 한번, 축제는 축제 그자체로 즐기게 놔두자. 여기에 설교가 들어가면 그것이 무언 축제인가? 그저 그들에게 즐기게 하라. 뒷수습은 그동안 그들에게 '미안'했던 기성세대가 하면 되지 않는가? 그들을 '이용'해 돈 벌은 자본이 하면 되지 않는가? 3년 11개월 동안 설교하고 질서를 가르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당신들이 이룩해 놓은 거대한 기성권력을 지키기 위해 질서를 강조하는 것 좋다. 그게 자본주의니. 그러나 그들에게 단 한달, 아니 단 하루라도 맘껏 즐기게 해줘라. 그렇다고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못 믿겠는가?

솔직히 나는 광장에서 즐길 줄 아는 그들이 부러웠다. 사실이다.

관리자
살다살다 이런 궤변은 처음 들어보네요..
도대체 언론의 역할이란것은 어디다 팔아먹고 이제와서
교묘하게 동아일보 헤드라인을 들먹이면서 마치 쓰레기
투척이 정당한것마냥 포장을 헤댑니까?
정부가 국민에게 계도하고 홍보하는것은 당연한 겁니다.
또한 언론이 잘못된점을 지적하는 비판기능을 가지고 있는것도
당연한겁니다.
물론 님이 말한 광장을 팔아먹은것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나만 본건가요? 저는 그 동안 수차 이번 월드컵의 상업화에 대해
비판한 기사들을 무척 많이 봐왔는데요?
님식이라면 이미 월드컵자체가 상업화되었으니 그것부터 따져야
하나요?
자발적? 누가 지적한다고 그게 자발적이 아닌겁니까?
산에서 담배피우지 말자고 하는거 홍보하고 계도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 아..피면 안되는구나" 저절로 되는겁니까?
계도라는걸 관제니 억압이니 하는 과거의 부정적의미와 연결시키려
애쓰지 마세요.
기업의 상업화가 문제라면 그건 그거대로 지적하세요.
상업화가 되었다고 쓰레기 안치우는걸 지적한 언론매체들한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성토하기전에...
이미 일반화되어버린....쓰레기치우는것이 당연한 행위...를
하지않은것을 말도 안돼는 궤변으로 정당화하지 마시길....
축제때는 축제만 즐기지...뭔 잔소리냐는 당신의 어거지주장에
짜증 제대로 나는군요.. 06.16. 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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