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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6-12-26 10:04:23 | 조회 : 1300
제      목  대통령의 언어?
대통령의 언어?

머릿말

말이란 의사소통을 위한 것입니다. 말의 형식 또한 의사소통을 위한 것으로 필요하지 않은 오해를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 말의 형식을 따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의 형식이란 때때로 대화자체를 압살하고 맙니다. 이때 말이란 대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대화하지 않기 위한 행동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형식을 강화하고 소수의 사람들안에서만 이해될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 냄으로해서 대화를 최소한의 정보만이 나가는 것으로 만들어 냅니다.

언어는 본래 개혁자의 무기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행한 것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 일부 성직자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언어로 성직자들은 성경을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이경우 가장 종교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일반인들에게 성경을 멀리하게 만듭니다. 자의적 해석과 권위가 성경의 내용이 퍼짐으로써 약화된다는 것은 뻔한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과학발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의 언어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언어에 상대방에 대한 나의 입장과 처지가 반드시 녹아들어 갑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쓰는 언어와 후배에게 쓰는 언어가 다릅니다. 두 한국사람이 만나면 굉장한 신경전에 들어가기 일수 인데 처음 서로를 부르는 호칭 한 가지가 두 사람이 지켜야할 기본적 예의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토론을 하기가 매우 껄끄러워집니다. 모두가 '유'로 통하고 할아버지 같은 노교수도 얼굴만 조금 익히면 그냥 이름을 불러버리는 서양과는 너무 입장이 다른것입니다.

사회권력의 핵심은 정보

여기 하나의 왕이 있습니다. 아더왕의 전설처럼 왕이란 신성한 힘을 지녔고 관우나 장비처럼 전설의 장수들이 숭배하는 인간이라고 이야기되지만 왕이란 그래봐야 한명의 인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한명의 인간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지배하는 권력을 유지할수 있을까요?

그건 왕을 죽일 용력을 지닌 자는 많으나 왕을 죽이려고 시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왕이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해할수 있을 만큼 정보가 사람들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전두환의 쿠데타는 정보를 차단하고 장악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고 모든 쿠데타는 방송국을 장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독재자는 몇개의 서로 통화가 안되는 집단을 서로 대립시켜야 권력의 유지가 가능합니다. 어떤 인간이 많은 권력을 가졌는데 그인간을 제거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 진다면 그는 생명이 위험합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어떤 사람이 완벽히 이해한다면 그는 나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는 셈입니다. 따라서 예로 부터 윗사람은 자신의 비밀을 아랫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반대로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비밀을 가지는 것이 금기시 되었던 것입니다.

궁극의 언론, 언어

우리가 언론을 장악하면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격암이 인간성이 나쁘고 어릴 때부터 사고를 쳤다라고 쓰면 사람들은 격암이라는 인간이 흉악하고 나쁘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는 그경지를 넘어섭니다. 언어는 문화의 핵심입니다. 문화는 사회적 의사소통에 대한 수많은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그 규칙은 고의적으로 특정 기득권을 보호하도록 설계되었거나 기득권들이 가장 잘 적응한 세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전에 제가 다니던 대학의 한 교수님은 테니스에 미쳐서 테니스를 잘치는 사람은 성격도 좋고 몸도 좋아지며 여자도 테니스만 잘치면 사귀게 되고 하는 식으로 세상만사를 테니스를 기준으로 말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어떤 사람이 가서 '내가 서울에서 제일 테니스를 잘칩니다'라고하면 당장 그사람은 가장 사귈만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테니스를 어릴 때부터 배울만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는 경우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테니스에 미친 교수와 비슷한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유명 브랜드의 옷을 줄줄이 외지 못하거나 뉴욕이며 런던의 풍습을 줄줄이 외우지 못하는 인간, 미국 프로스포츠와 일본 정계 혹은 예술이며 음악에 대해 줄줄이 외우지 못하는 인간들은 무조건 한수 아래로 보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특이한 문화는 어릴 적부터 거기서 자라나서 그 문화를 체화한 인간들만을 정상인으로 만들고 나머지 인간들은 어딘가 결함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는 선입견을 뒤집어 씌웁니다. 이것은 인종적, 계층적 편견과 정확히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 문화의 외부자들은 신뢰성이 전혀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들의 언행은 모두 의심받습니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대화를 중단하는것입니다. 신문사와 방송사는 돈으로 살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에 의한 통제는 상상을 초월하도록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노무현의 문제

노무현의 의사소통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가 무었인가? 이해할수 없는 괴상한 언어를 쓴다는게 아닙니다. 노무현은 진짜로 국민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노무현의 언어는 너무 쉬워서 국민도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진짜로 이해하게 만들어 버린다는거 이게 바로 노무현 언어의 문제점입니다.

노무현의 언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저런 중대한 문제들을 그럴만한 분들이 뒷방에서 쑥덕여서 협상으로 결정하는게 아니라 국민에게 정말로 말한다는 겁니다.

대다수 국회의원 특히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어디가서 무슨 말 했는데 국민에게 그 요지가 뭔지 물어보십시요. 대부분의 경우는 다 지지각각으로 이해하며 좀더 날카로운 눈을 가진 사람들의 이해와는 천양지차입니다.

왜냐면 대다수 정치인들은 실상 진짜 의사소통을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 언어의 핵심은 '마치 핵심적 문제를 거론하는 것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아무것도 책임질 말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왼쪽도 오른쪽도 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 사회적으로 모두가 두들겨 패고 있는 사람을 공격할 때, 사회적으로 이미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이야기할 때만 그들의 언어는 이해 가능한 것이 됩니다.

노무현의 언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쉬워서 이해 못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노무현의 말을 처음 듣는 국민중에는 충격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한 일을 그 수많은 정치인들은 왜 복잡하게 지지부진하게 아무 것도 하지않거나 당연한 진로에 역행하는 일을 하는가. 그들은 이점을 믿을 수가 없으니까 거꾸로 '노무현은 국민을 속이는게 틀림없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세상은 이렇게까지 단순할 리가 없다. 뭐 이런거지요. 많습니다. 세상 복잡한 거. 그러나 상황인식이 거꾸로 입니다. 그런 국민의 충격은 오랜동안 신을 믿었으나 처음으로 진짜로 성경을 읽었던 예전의 신도들의 충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무슨 주문처럼 중얼거리던 문구들의 대부분은 알고보니 전혀 성스럽지 않은 내용이었던 겁니다. 누가 남의 아내를 훔친이야기라거나 남색을 하지 말라거나 뭐 그런 내용인줄도 몰랐던거죠.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대통령

정보는 권력입니다. 말을 쉽게하는 거 상상이상으로 힘이 듭니다. 정치주변에서 조금만 굴러다니면 제일먼저 배우는게 책임질 말 안하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법입니다.

세상은 어떤 것도 100% 흑이나 백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매사에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안 일어납니다. 상대방이 묻는 바가 뭔지 뻔히 알아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둘은 대화하는게 아니지요. 그러나 대답을 하면 책임을 묻습니다. 오직 매우 무모하리만큼 용감하고 능력있는 사람만이 이해가능한 언어로 정치를 합니다. 그걸 못하는 무수히 많은 정치가들은 그들을 몰매줍니다.

정보가 고여서 썩어야 세상이 살기 쉬운 기득권층도 문제를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실상을 사람들로 부터 숨기고 싶어합니다. 그걸 막으라고 있는게 정치가들이고 언론들이며 지식인들인데 그들이 제구실을 못하면 세상은 복잡한 요지경이 됩니다.

전 똘레랑스같은 언어를 수입하는 것조차 싫습니다. 왜 관용이나 참을성 같은 우리가 아는 단어에서 시작하지 않습니까. 똘레랑스라고 하니까 프랑스 문화를 전부 이해해야 그 단어를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프랑스통이 아닌 사람은 항상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식이 되는거지요. 미국에 정통한 사람은 우리나라를 미국으로 끌고 가고 유럽에 익숙한 사람은 유럽으로 끌고 가고 우리민족의 전통적 문화와 정서는 모두 팽개칩니까?

말을 쉽게하는 사람이 진짜 능력있는 사람이며 특히 대중앞에서 그러는 사람은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해야 누군가가 나보다 훌룡하다고 믿는 것은 부도덕한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속는 것입니다.

맺는말

동영상 시대가 오면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저는 한참 전부터 믿어왔습니다. 언어는 표정에서 제스추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며 심지어 눈빛과 방안의 분위기 자체도 언어의 일부입니다.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질 수 있는 매체가 보편화 될수록 진짜는 가려지고 가짜는 죽어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 그걸 전부 읽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특히 일부만 편집한 사진이나 문구와는 전혀 다르지요?  

노무현식의 언어는 정확히 정의할 수 없으나 특징이 있습니다. 그 가장 큰 특징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겁니다. 정치판이며 학계에 보면 이마에 별을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다른 종자와 다릅니다. 진짜로 대화를 하고 다닙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틀린말이라도 자신은 이걸 믿는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세상은 그들을 범죄자라고 부릅니다. 세상은 그들을 두려워합니다. 특히 더많은 사람이 그들이 어깨 위에 있는 것을 작동시켜서 스스로 이마에 별을 달게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일종의 질병이며 바이러스입니다. 대통령의 언어에 죄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 그 원죄입니다. 걸으면서 잠자는 사람들을 두렵게한 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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