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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6-04-07 09:02:15 | 조회 : 1466
제      목  하인스 워드와 어머니의 눈물, 그리고 3류 출판사
"운동선수 치고 정말 똑똑하네"
종종 듣는 말이다. 몇몇 사람들은 "운동선수"가 갖고 있는 자신만의 경험적 지식의 한계에서
벗어나지를 못 하는 것 같다. 아니, 지식이 아니라 "운동선수"는 머리가 안 좋고 공부를 못하거나
언변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독한 편견을 갖고 있다.


이런 지독한 편견은..심지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들도..몇몇 알량한 스포츠 신문 기자들의 펜 대에 의해서, 바보가 되기도 하고, 양아치가 되기도 한다.
기자들은 종종 나이와 상관없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대하기가 일쑤인데, 종종 나이 많은 베테랑들에게 면박을 당하며 머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기자들뿐이랴....나도 몇몇 모임에서 내가 대표를 하고 있는 일본계 컨텐트회사의 명함을 내밀때와 "프로레슬러 / 계약파이터"라는 명함을 상대방 손에 쥐어줄 때의 반응은 정말 극단적으로 다르다.


요즈음..별로 신용이 안가는 한 뉴스매체에 가니...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하인스 워드에 관한 책의 무단출판에 대해서 옹호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국 출판인회에서 자문등을 하고 있는 어느 변호사는...유명인의 성명권과 초상권, 그리고 그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공공의 이익 어쩌구 를 위해선....
"허락없이 책"을 내도 된다는 것.. 그러면서 예를 든게 박찬호 선수다.


박찬호 선수의 책도..허락없이 냈으나...재판에서 출판사가 이겼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차고, 저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식자층이며, 진보좌파라는 언론에서 활약한다는 게 통탄스럽다. 세상에..20몇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화려한 성공신화, 나름의 좌절과 고난도 있었겠지만..전 국민적인 관심과 수십억의 연봉과 수억원의 CF로 탄탄한 경제적 기반이 있었던 20대 청년 그의 삶과....삶의 비루함 자체를 논할 수 없는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가 겪었던 삶의 굴곡을
어찌 비교하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슬펐던 기억..아픔에 찬 생채기를..지금의 영광이 있었던 거름으로 해석하고 그걸 널리 알린다는 건...솔직히 출판사나 언론이나 좋은 일이지..
결코 본인 입장에서 일일이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건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존엄의 문제다.



난..참 우리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이...내가 어렸을 때..미군 기지촌인 송탄에서 자랐기 때문에
주변에 혼혈인 친구들이 몇몇 있었다.
앤디, 브랜든, 쪼꼬맥,마할,나나 등등 (그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사용)
앤디는 아버지가 흑인이어서 육상을 잘했고,브랜든은 백인 동생도 정말 귀여웠다. 나나는 여자이지만 국민학교때 이미 체중이 70kg 나가는
미국 흑인교회에서 볼수있는 성가대 같은 체구를 가진 여자애(!)였다.


그런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다녀도..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재는 튀기니까 놀지 말아라" 라는 말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미 자신들도 외지 청주에서 송탄에서 올라온 입장.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살면서 그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신 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친구들. 착하고 공부도 나름대로 중간정도 하고, 운동도 잘했지만...
결국 그 잘난 피부색 때문에..특히 검다는 이유때문에....결국 기지촌 주변을 맴돌 수 밖에 없는 제한적 직업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이런데...



수 십년전..검은색이 들어간 아이를 낳고...외국으로 건너가..그곳에선 영어도 하지 못하며..
눈물과 사랑과 땀으로 범벅된 그녀와 그 아들의 삶을..우리가 "최소한의 허락"도 없이 낼름 겨우 1만원 주고 훔쳐봐도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게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동서출판사라는..작지도 않은 그 출판사는 신문짜집기와 미식축구해설로 페이지수를 간신히 채운 그 책을 내면서.."하인스측과 연락을 취해보려 노력했으나 연락되지 않았다"라는 알량한 변명을 써놨다. 메일 보냈나? 전화했나? 메일 보내니까 답장없었겠지.. 전화하니까 연락안됐겠지..
미국 왕복행 비행기표 하나 투자 안하고 그렇게 쉽게 그런 일이 되면, 난 메일과 전화만으로 미국 골드만삭스에서 100억투자를 받아오겠다. 쳇.



공공의 이익. 알권리. 정말 좋다. 그녀와 그의 사생활이 허락도 없이 공개될 정도로 우리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 모르겠지만, 네이버 검색어 1위 몇 번 했다고..그가 "공인"이라면..
우리 삶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회의원,판사,변호사,검사들의 사생활을 낱낱이 수집하고 주변인들을 인터뷰하고 그걸 책으로 만들어라. 물론 그들의 허락도 안 받는 것 필수다.
사진도 큼직하게 브로마이드로 실어라.
일국의 수도가 어디가 될지, 대통령 모가지가
짤렸다가 다시 돌아올지, 룸살롱에서 2차가 가능할지 못할지, 버스요금이 오를지, 휴대폰 발신자표시가 무료가 될지..모두 "그 들"이 결정한다.


그 때도 정변호사는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말하라. 그러면 인정하겠다.


운동선수와 혼혈인에 대한 편견. 그리고 그 들의 사생활로 돈 몇 푼 벌어볼려는 삼류출판사와 아는 척, 지식인인 척 하는 "똘똘이 스머프"의 종합선물셋트가 나뒹구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짜증나는 밤. 키보드를 치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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