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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5-11-26 21:55:05 | 조회 : 1220
제      목  황교수님 사태를 보면서.. 어느 재미 과학도가..
최근 황우석 교수님에 관련된 일련의 사태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도 순수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외국에서 약소국민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지라, 마음 한 구석에는 제가 하는 실험 하나하나가 우리나라에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문 기사들을 보면 황우석 교수님과 동료 교수들이 기자 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였다는데 그 심정 십분 이해하며 저도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서 한 가지 여러분들과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황교수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황교수님에게 비판적인 우리나라 내부 세력들(예를 들어 일부 방송사, 언론사, 정치인, 학자들 등)이 아니더라도 이미 황교수님은 전 세계에 적들이 가득합니다.. 네이쳐지처럼 드러내 놓고 적대감을 표시하는 경우는 그래도 다행이지만,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 뒤통수치는 경우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국제사회의 생리이니까요.. 하물며 앞으로의 잠재가치가 무한한 줄기세포 연구분야 세계 정상의 자리란 어떤 것일지.. 저같은 일반인은 그 중압감이 감히 상상도 가지 않네요..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기가 힘든 요즈음같은 시대에 황교수님같은 분이 우리나라에 계시는 것을 저는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라고 하시며 외국으로부터 수백억의 스카웃 제의를 마다하고 우리나라의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오직 노력과 열정만으로 지키고 계시는 황교수님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황교수님이 홀로 전세계를 상대로 스스로의 자리에서 당신의 최선을 다한 삶을 살고 계시는데 우리가 만일 조금이라도 무엇인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성원과 믿음뿐이 아닐까요..? “난자 채취과정에 의혹이 있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 국민이 황교수님의 치열한 연구와 삶에 “의혹”을 품어야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의혹이란 처음부터 내 반대편에 서있는 적에게 품는 것이지 우리편에게 의혹을 품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순간부터 서로의 신뢰는 무너지고 적보다 더 못한 관계가 되고 맙니다..

더우기 밝혀진 내용들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해할만한 것이기에 이번 일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현실적으로 난자매매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번 사태를 빌미로 황교수님의 “거짓말”을 부각시켜 생각지도 않은 혜택를 누리고 있습니다.. “White Lie”라는 말이 있듯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문화가 저희들도 있지만 단 한 마디도 당신 연구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황교수님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외국인은 적이니까요.. 하지만 ‘PD 수첩’은 우리나라 방송사 아니던가요..?

이 문제에 대해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라는 의견도 소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이런 의견에 대해서도 저는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일은 우리나라 내부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우리나라와 외국 강대국 간의 미래 주도권을 위한 무기없는 전쟁 상황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역사가 항상 우리에게 가르쳐 주듯이 국가간의 경쟁이란 결코 도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황교수님의 줄기세포 연구로 해서 구한말 이후 100년여만에 다시 기회를 잡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냉철한 이성과 한 발 떨어져서 보는 중립적인 시각은 사치입니다.. 국제 경쟁에서는 오로지 우리편 아니면 적일 뿐입니다.. 제 3자라든지 국제인 같은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편을 도와주고 지켜주지 않는다면 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PD 수첩’이 대다수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PD 수첩’이 ‘네이쳐’지의 미끼를 물어서 행한 6개월간의 밀착 취재 및 해당 방송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미 알려진 황교수님 팀과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들의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새튼 교수가 과연 결별 선언을 했을까요..? 저는 황교수님이 사실을 안 시점과 그리 다르지 않게 새튼 교수도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사실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가는 것이 그렇게 유별난 일이 아니기에 새튼 교수도 그냥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명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논리로써 이겨버리면 그냥 명분이 되어버리는 문화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세상 사람들의 상식으로 옳든 그르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대국이 제 멋대로 전횡을 일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이 자부심과 애국심이 충만한 것은 이런 명분들로 해서 스스로가 정의롭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메이저 방송국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 수첩’의 인터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비록 인터뷰 자체에 난자 수급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없었더라도 예전에 미국에서 유사한 일로 곤욕을 치룬 새튼 교수가 미리 조심하고 발을 빼버린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만일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명분을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흥미로운 것은 지난 20개월간 모든 일을 황교수와 함께 결정한 새튼 교수가 마치 전혀 관련이 없는듯이 곧바로 원론적인 기자회견을 하고, 그것을 미국 언론이 그대로 전 세계에 전하여 늘 그렇듯이 ‘미국은 옳고 정의롭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 다른 나라에서는 자기 편, 자기 학자들을 어떻게 지켜주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PD 수첩’을 옹호하는 논리중의 하나인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다른 나라에서 먼저 해서 더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라는 것도 제 생각에는 그리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연구 자체의 가치가 제기 가능한 문제들에 비해 너무도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 제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결국 처음 문제를 제기한 네이쳐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크게 이슈화시키지 못했던 것이죠.. 그리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야 과학 전문지나 교양 과학지 정도로 일반 대중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매체입니다.. 그나마도 네이쳐지처럼 독을 품고 기획 취재를 해야 겨우 박스 기사 하나 실리는 정도입니다.. 세계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대형 신문사나 방송국들은 ‘스너피’가 탄생할 정도의 이슈라야 고작 몇 분 할애해 주는 것이 고작입니다.. 아시아 구석의 한 대학 교수가 난자를 산 것을 기증받았다고 거짓말한 것을 보도할 만큼 세계가 한가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자국이 아닌 타국의 비리(그것도 검증되지도 않은 의혹수준의)를 캐서 공개한다는 것은 국제 관계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볼 때 실제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추측 기사나 써대면서 흠집이나 낼 뿐이죠.. 그나마 우리나라처럼 국민들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나마 해외 언론의 그런 기사들이 조금이나마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이지 보통의 외국에서는 타국의 언론에서 무엇이라고 했는가 따위는 아무런 관심조차 끌지 못합니다.. 결론적으로 ‘PD 수첩’의 6개월 밀착 취재 및 방송, 황교수의 고백 인터뷰 그리고 해외 언론들의 열띤 취재 등의 일련의 사태는 오직 우리나라 대형 방송사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길지 않은 최근의 십여일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그간 일련의 일들로 하여 밝혀진 근간의 사정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정말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황교수님을 잃지않은, 아니 오히려 인간적인 모습까지 더한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은 셈이니까요.. ‘비온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90% 가 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 같은 바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볼품없는 제 글을 마무리하면서...

모쪼록 황교수님께서 잘 극복하시고 복귀하셔서 더욱 좋은 연구들를 많이 해 주시기를 바라고..

황교수님을 보고 자라난 세대들이 그 영향을 받아 앞으로 각 분야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불굴의 의지를 가슴에 품고 멋지게 세상을 누빌 그 날을 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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