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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6-09-25 14:39:12 | 조회 : 1528
제      목  현역 고3입니다. 제가 보는 학교에 대해 써보죠..
일단 글을 위해 신분을 말할 수 있을때까지 말해보죠..

지방에서 흔히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하는 곳에서 다니는 문과 고3학생입니다.
나름대로 성적도 상위권에 속하고 선생님들에게도 칭찬받는..
한마디로 전형적인 모범생이죠.
물론 이건 저에대한 선생님의 평가입니다.
저랑 친한 친구들은 알죠. 제가 쓰고 있는 일종의 가면을..
성적을 상위권에 유지시킨다는 것은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일이 아닙니다.
학생이시거나 얼마 되지 않은 졸업생분들이라면 아시겠죠.
선생님들하고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선생님께 아부도 해야하고.. 항상 웃으며 인사해야하고..
이런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좋은 분한테 좋게 대하는게 나쁠리 없지 않습니까?
저도 그럴땐 좋은 기분으로 진심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자신있게 진실한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학생시절을 통틀어 단 4-5명의 은사님들에게만 해당합니다.
지금부터 논할 선생님들은 정말 선생님이라고 부르기조차 아까울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의 첫번째 덕목은 가르치는 능력입니다.
흔히들 그러려면 학원가라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거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지방에 사는 저희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학교 말고 어디 있겠습니까?
학교라는 제도를 벗어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거 아시잖습니까
그렇다면 학교에서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취지가 원래 그것이 아닌가요?

수업은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고3쯤 되면 어떤 선생님이 잘 가르치시고 못 가르치는지 정도는 구분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선생님께 자율학습을 달라고 조릅니다.
이유는..아시겠죠? 아이들 나름대로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려 애쓰는 겁니다.
못가르치는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건 공부 그 자체보다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고3 막바지 입니다. 정말 잘 배우고 싶은 욕구가 넘쳐날 시기란 말입니다.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수업이요?
자는 사람은 정말로 피곤해서 조는 몇명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얻어가기 위해 정말 초롱초롱한 눈빛을 유지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선생님이 극히 드물다는 겁니다.
현재 저를 가르치고 계시는 12명의 선생님 중 제가 진실로 수업을 듣는 선생님은 3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수업진도에 맞춰 책만 펴놓고 혼자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왜냐고요? 이게 더 효과적이니까요.
수업시간에 인강을 담아와 몰래 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효과적인 공부를 이렇게 몰래 해야 합니까?
물론 자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자는게 더 가치있다는 거죠.
무례해보이시죠? 학생으로서 선생님에 대한 예우가 없는 싸가지 없는 것들 같아 보이시죠?
그럼 선생님의 인격에 대해 말해보죠.

중학교에 재학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나름대로 순수함을 유지했다고 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선생님에 대한 모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촌지가 없어진 줄로만 알았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지금 세상에 촌지를 어떻게 받겠냐..
받더군요.
부모님이 학부모회 같은데 계시지만 저에게 촌지에 대해 얘기하시지는 않습니다.
아들이 상처받을까 걱정 되시나 본데요..
어쨋든 자녀들에게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나 봅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번에는 교장선생님을 드린다고 걷더라
이번에는 선생님들 회식비 걷더라..
그럴때마다 학교에 정말 자괴감을 느낍니다.
또는 선생님들이 대놓고 말하고는 합니다.
부모님들 학교에 한번씩 오시는게 좋겠다고 전해달랍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는 아시겠죠..
제가 선생님의 순수한 의도를 곡해하는 거라고 주장하고 싶으십니까?
선생님께서는 예전에는 학부모들이 봉투를 들고 오는 행렬이 끊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참 살기 힘들다고 말씀도 하십니다.
머 이건 좀 심한 선생님이고 학교에서도 내논 선생님이기는 합니다만..
마땅히 자를 방법이 없습니다. 그게 현재의 학교제도 입니다.
또 다른 선생님은 수업이 없을때는 골프를 치러 가십니다.
그래도 퇴근시간 전인데... 학생들은 수업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학교옆 연습장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시더니..
그 중 한 선생님의 반에 필드 골프장을 하는 아이가 있는데 이제 수업까지 바꿔가며 수업을 한쪽에 몰아넣고 가정방문한다고 가십니다.
가는 의도가 정말 가정방문이었기를 지금도 바랍니다.
당연히 남는 시간에는 효과적인 교습법을 개발하고 정말 어려운 아이들을 보살피고 고3인만큼 진학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주고..
제가 생각나는 것만 해도 도저히 그럴 시간이 없어보입니다.
요즘 선생님들 업무 부담이 많다고 하소연 하시는데요.
교무실에서 바둑두시는 모습.. 정말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업무 부담이 얼마나 많은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솔직히 자기 생활을 즐기지 못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선생님들 본 기억이 없어서요.
있으면 제발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조금이나마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고 싶으니까요.


이글을 쓰면서 너무 감정적이 되었고, 그래서 의도를 곡해하지는 않았나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분명히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수시에 필요한 자료를 저보다 더 열심히 찾아주시는 선생님도 계셨고,
혹시나 제자가 불리할까 증빙서류 하나라도 더 띄어주시려는 선생님고 계셨고,
중학교 은사님이 지금도 저에게 찾아와 진로와 공부에 대해 상담해 주시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시면서 언제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려고 하고,
잘못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할때 솔직하게 지적해주시고 고칠 수 있도록 한번 더 기회를 주시고,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10분, 20분, 심지어 하루 이틀동안 자료를 찾아가며 질문에 대답해 주시고,
아프다고 하면 직접 병원까지 데려다 주시며 다음날 전화까지 주시며 안부를 물으시기도 하셨고... 또....
....
분명히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생님들은 대다수의 아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습니다.
요즘 학생들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시는데요
생각있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존경해야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그 정도는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희가 욕하는 선생님들은 이렇습니다.
실력이 없으면서 실력이 키우려는 노력도 안하는 선생님.
그러면서 인간성도 안좋고 학생을 위할 줄도 모르고.
체벌하면 시끄러워 질까봐 잘못된 행동을 보고 넘어가고.
학교와서 시간만 때우다 집에가서 그렇게 벌은 돈으로 즐기기나 하는..
이런 파렴치한 선생님들.

저는 이제 고등학교를 끝으로 학교라는 제도를 떠나고
대학교때야 이러한 걱정 할 필요가 없을꺼라고 위안을 삼고 있지만
한참 자라는 후배들 동생들이 안타까워 이 글을 적습니다.

대안없는 비판이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그 대안이 교원평가제라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실력없고 비리 많은 선생님들이 교단을 떠나게 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제 의견에 대한 비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잘못된 생각이 있다면 고쳐주십시오. 아직 학생의 자세를 버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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